(1963, 피에르 페로, 미셸 브로)를 보고 왔다.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을 향한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이다음의 세계를 위하여’나 ‘세계의 이다음을 위하여’라고 불러 왔다. 제목의 맥락을 잘 살리고 싶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는 굳이 이렇게 하지 않을 듯하다. 실망이 컸다. 다큐멘터리 영화사의 일반적인 접근에서 이 작품은 다이렉트 시네마로 분류된다. 캐나다 NFB의 다이렉트 시네마 군이라는 분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이렉트 시네마라기 보다는 민속지적 작품이다. 에스노픽션이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로버트 플레허티의 다큐멘터리와 훨씬 가까워 보였다. 다이렉트 시네마나 에스노픽션의 입각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비평적인 맥락도 그리 엿보이지 않는다...